[석순/수위]학교부터 집까지
도담 고등학교, 별관 4층 빛이 잘 들지 않는 인적 드문 복도 끝, 구석진 곳 화장실, 그곳 제일 안쪽에 자리 잡은 칸.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는 교복가지와 속옷, 공중에 번지는 땀 냄새와 질척이는 소리. 이석민과, 권순영. "하윽, 아, 으응." "어떻게 매번 꽉 조여, 응?" 이제 막 단단한 살덩이가 좁은 곳을 가르고 완전히 들어섰다. 오직 흰 반팔 티와 큰 품의 와이셔츠만이 붉은 자국이 새겨진 순영의 몸에 걸쳐진 전부였다. 벽을 짚은 순영의 오른손 위로 깍지 낀 석민의 몸엔 허벅지 밑으로 내려가지 못 한 교복 바지와 속옷뿐이다. "하으, 아, 미친, 흐으-." "후, 벌써부터, 좋아 죽지." 자꾸만 몸에 열이 피어오르는 느낌은 순영의 두 눈을 감게 만들었다. 붉게 달아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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