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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민원]피스톨즈 썰 12






가끔 원우에게서 민규의 냄새가 나는 듯했던 착각은 이젠 더 이상 착각이라고 할 수 없었다. 전원우에게서 김민규의 냄새가 진동을 하는 게 눈을 감으면 누구인지 정말 모를 정도여서, 석민은 가끔 헷갈리곤 했다. 누가 개새끼 아니랄까 봐, 냄새 존나 풍겨 하여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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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방학에 뭐 할 거예요?"
"이제 고 3이니까, 공부해야지이-."

원우가 입술을 삐죽 내밀며 대답했다.

"그리고?"
"응? 음…. 민규, 너는?"

민규가 원우의 얼굴을 눈에 담으며 원우의 목에 헐렁하게 감긴 목도리를 매만졌다. 며칠 전, 크리스마스에 제가 선물해준 목도리였다.


"생각해 봤는데, 독서실이나 학교에 나와서 공부만 할 것 같더라고요."
"진짜? 부모님이 뭐라고 하셨어, 민규야?"
"…그 외엔 집 밖으로 나오지도 않을 것 같고, 어디 놀러 갈 것 같지도 않고."
"친구들이랑 어디 놀러 안 가?"
"선배 얘기하는 거예요."
"응?"

진짜 이 사람을 어떻게 해야 돼. 민규가 살풋 웃으며 생각했다. 당장 내일부터 겨울방학의 시작이었지만 아마 원우는 공부와 수면이 주된 집돌이 생활을 할 것이라고, 민규는 단정 지었다. 그리고 제가 아는 원우는, 지나치게 흐물흐물해서 제가 하자는 대로 다 해줄 사람이라는 것도. 착해 빠진 사람이라 쉽게 거절하지 못 하는 그 성격도 민규는 빼놓지 않고 기억한다.

"추운 거 싫어하는 건 알지만, 나는 방학 때 선배랑 놀려고요."
"뭐야아. 그래. 나도 민규랑 노는 거 좋아해."
"평소처럼 평일엔 공부하고, 주말에 만나도 상관없어요."
"방학인데 평일에도 만나서 놀자. 괜찮아."

조용한 도서실에서 서로를 옆에 두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 달빛이 밝게 쏟아지던 밤에 잔잔한 웃음을 서로의 발자국에 남기는 것. 하늘이 높은 날에 같이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선선한 바람을 약속하는 것. 지난날들, 당신과 함께한 모든 것. 영원이라는 시간 앞에 나의 죽음을 미리 선사하고 나의 평생을 손에 쥘 그 누군가가 전원우였으면.

"그래서 명분을 좀 더 확실하게 하고 싶은데."

"좋아해요, 선배."

"선배랑 늦은 밤까지 손잡고 같이 있고 싶다고요."

"듣고 부끄러워하지 마요. 그러다가, 우리 둘 밖에 없을 때 뽀뽀도 하고 싶고."

"좋아한다고, 매일 말해주고 싶은데."

"나 진짜, 매일을 꾹 참았어요. 선배만 보면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나랑 사귈래요, 원우 선배."












somsomda) 미루고 미루다 겨우 썼다....
+ 원우는 아직 대답 안 했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