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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세븐틴]

세븐틴 삼선신고 쓰리고

"염병."

진짜 이 새끼들이랑 같은 반이라고?세상…
이어 명호의 입에서 걸쭉한 욕지거리가 튀어나왔다. 수능이 아니라 이번 한 해를 통째로 말아먹게 생겼는데...
주머니에 두 손을 넣은 채로 종이를 뚫어져라 보던 명호가 이내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부승관 이석민 권순영
-내 앞으로 중국행 티켓 끊어놔 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ㅋㅋㅋㅋㅌㅌㅋㅋㅋㅋㅋㅋ

최승철을 선두로 핸드폰 화면에 웃음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이럴 때만 이해력 빠른 새끼들.
연민도 안 던져주는 새끼들. 10분 전 부터 같은 반에 배정 됐다고 신나있는 부석순 3인방, 진짜 부숴 버릴까. 아….
엄마. 내가 면 요리를 괜히 싫어하던 게 아니었어. 그리고 나 이번에 수능 망할 것 같아요. 미안해 엄마..미안해요 아빠..



고3이라고 새 학기 첫날부터 조용한 건 아니네.
시끄러운 와중에도 책상 위로 엎어져 눈을 감고 있는 원우의 얼굴에서 안경을 벗겨준 민규가
핸드폰으로 손을 옮겼다.

-나는 전원우랑 같은 반이고
-이지훈은 누가 맡게 됨?

-ㄴㄴ나랑 이지훈 최승철 다 흩어짐
-이지훈은 아예 이과 층으로 갔고

-이지 나랑 문준휘 옆 반으로 붙었어
-우리가 케어함

한솔과 찬이 차례대로 대답했다.
음, 등교하는 건 원래대로 권순영이 맡으면 되는거고. 같은 반 된 애가 없어서 좀 그렇긴 하네.
저혈압인 지훈을 아침 기상부터 하교까지 될 수 있는 한으로 챙기는 일이 이제는 당연한 도리가 되어버린 아이들이 새 학기 첫 날에 나누는 얘기란 이런 것이었다.

"전원우. 일어나, 수업 준비해. 1교시부터 수학이다."

종소리가 스피커를 뚫고 시끄럽게 울었다. 바쁘게 보내야 할 치열한 고3 생활의 시작이었다.
아 물론, 책상에 달라붙어있는 이 나무늘보 보살펴야 돼서 바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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