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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석순/수위]학교부터 집까지






​ 도담 고등학교, 별관 4층 빛이 잘 들지 않는 인적 드문 복도 끝, 구석진 곳 화장실, 그곳 제일 안쪽에 자리 잡은 칸.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는 교복가지와 속옷, 공중에 번지는 땀 냄새와 질척이는 소리. 이석민과, 권순영.




"하윽, 아, 으응."
"어떻게 매번 꽉 조여, 응?"

이제 막 단단한 살덩이가 좁은 곳을 가르고 완전히 들어섰다. 오직 흰 반팔 티와 큰 품의 와이셔츠만이 붉은 자국이 새겨진 순영의 몸에 걸쳐진 전부였다. 벽을 짚은 순영의 오른손 위로 깍지 낀 석민의 몸엔 허벅지 밑으로 내려가지 못 한 교복 바지와 속옷뿐이다.


"하으, 아, 미친, 흐으-."
"후, 벌써부터, 좋아 죽지."

자꾸만 몸에 열이 피어오르는 느낌은 순영의 두 눈을 감게 만들었다. 붉게 달아오른 볼에 닿은 차가운 벽은 더운 열기를 식히기에 한참이나 모자라다. 석민의 팔이 감긴 배와 허리가, 그리고 그 밑으로도, 온몸이 뜨거웠다.

"으응, 아! 아아, 어떡, 해, 읏!"
"그러게. 이렇게 야해서는, 윽, 시발."
"아, 거기, 으응-, 좋아, 읏!"

귓가에 박히는 신음소리가, 눈에 담기는 붉은 것들이, 몸을 감싸며 닿는 뜨거운 온도가 전부 순영이어서. 오로지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순영의 모든 것들이 석민을 더 깊게 흥분시켰다.

"요즘 발정이, 났지, 아주. 후, 몇 번을 싸질러야 돼."
"아읏, 전교생 앞에서 해도, 하으, 네 좆밖에, 신경 안 쓰일, 걸."
"미친년."
"아으, 너도, 아, 씨발, 으응-. 나 예뻐서, 하으, 미치겠잖아."

씨발. 혀에 굴려진 욕처럼, 그보다 더하게, 석민의 허리짓이 거칠어진다.

"아! 흐으, 응, 석민, 아, 응! 이석민, 읏, 석민아-."
"후으, 계속 해. 소리, 윽, 더 내, 권순영."
"석민아, 하으, 안아줘, 안아, 으응!"

석민의 이름을 계속해서 부르는 건 곧, 순영이 끝을 알 수 없는 쾌락에 한가득 젖어 절정에 다다르고 있다는 의미였다.

씨발, 진짜.

추삽질을 멈추고 순영을 돌려세워 다시 자세를 잡기까지가 급했다. 석민이 순영의 허리를 감싸 안고 한 쪽 허벅지를 잡아 올리면 순영의 두 팔이 석민의 목을 끌어안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체온이 맞닿았다. 움직임이 시작되고 거친 소리가 울린다.

"후윽, 하, 어떻게 해줘."
"아, 읏, 더, 더! 아읏, 석민아, 나, 응, 안에, 안에, 아흐!"

서로의 귓가에서 들리는 내몰아 쉬는 숨이 거칠었다. 짙은 여운이 다 가시고 나서야 순영의 뒤에서 석민이 빠져나왔다. 뒤돌아, 정액 빼게. 살살 긁으며 제 안을 넘나드는 석민의 손가락에 순영은 흘러나오는 신음을 애써 참지 않는다.

"이석민."
"왜."
"같이 학교 쨀까?"

순영이 예쁘게 웃어 보였다. 여전히 공기가 더웠다.



"집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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